군대이야기....
전 8사단(오뚜기) 포병연대 73포병 본부포대 작전과를 나왔습니다.
8사단 = 포병연대 * 4 (50포, 73포, 75포, 95포 + 보병연대 * 3 (10연대, 16연대, 21연대) + 사단직할부대(인사, 군수, 통신, 등등)
원래는 포병 주특기로 포대(중대)에 배치 받기로 되어있었는데 작전 선임하사(원사)님이 컴퓨터과 나왔다고 포병의 꽃인 FDC로 배정받았죠.
자대배치 받자마자 다음주에 대대 훈련을 뛰게 됩니다. (97년 3월)
원래 신병들은 2주간 훈련은 받지 않는데 사람없다고 끌려갑니다. T_T
게다가 훈련 첫날 상황병이란 걸 서게 됩니다. 천막에서 눈뜨고 한시간동안 있는 건데 그날 난생 첨 먹어보는 짜파게티 뽀글이를 해주시더군요. 진짜 맛있었습니다. 97년 혹한기를 다행히 저는 안 뛰었지만 부대 전원이 동상에 걸렸다는 소리를 해주시더군요. (다행히 군 전역때까지 동상이 걸리는 상황은 없었습니다.)
문제는 대대훈련 1주일간 갔다오고나서 1주일 쉬더니 또 훈련 나가야 된답니다. 게다가 호국훈련(군단간 적/아구별 후 가상전쟁훈련)이라 김포까지 간다더군요. 그런데 연락병이란 보직이 모잘라서 FDC로 뽑힌 제가 연락병으로 간다고 합니다. 그때는 위에서 지시하는대로 따라갑니다.
아마 8사단 보병 10연대 연락병으로 파견간걸로 기억합니다. 연락장교는 중위 말년차 이번훈련을 끝으로 전역하신다더군요. 같이 따라간 무선병은 저보다 고참인데 이 훈련을 마지막으로 하사관 훈련 받으러 간답니다.
즉, 파견 나가면 연락장교 1명 + 무선병 1명(통신분과) + 연락병 1명(작전분과) 이런형태로 파견을 나갑니다. 그 훈련에서 처음 본 황금마차(PX 60트럭)에서 초코파이를 신나게 사서 먹고 자고 밥타고 먹고 자고 행군하고를 반복하다가 복귀...
그러면서 보직이 연락병으로 고착화 되었습니다. 연락병이란게 평상시에는 할 것이 없는 보직이다보니 작업이란 작업은 다 착출나갑니다. 그래서 이등병때는 안나간다던 대민으로 하루하루를 신나게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안해본 작업이 없는 것 같아요. 남의 집 식모살이부터 공사장 인부역활까지 제 키에 허벅지까지 들어가는 수렁에서 모내기하기도 하고 버섯따기 등등등...
호국훈련이 끝나고 2주가 넘어갔으니 경계를 서야 된답니다. 그러고는 A4지 한장을 주고 1주일간 외우라고 하더군요. 짬을 어떻게든 내서 말이죠.
포병알파벳, 포병숫자, 연대번호, 등등 빼곡히 적혀있었습니다.
탄약고 경계를 나갔더니 고참이 갑자기 연대번호를 읇더니 어디 연대냐고 물어보더군요. 답을 못했더니 1시간 내내 기마자세로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담날 지나가는 말로 분대장에게 답을 못했다고 하더니 그날 저녁 쓰레기장으로 상병에게 불려가서 쥐터졌죠. (그때는 구타가 있었습니다만, 중/고등학교때 체벌받은 것에 비하면 새발에 피였기 때문에 참을만 했습니다. 요즘 애들이 못버티는 이유는 중/고딩때 체벌이 사라져서일까요?)
2~3주 지나니 달달 외워집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빨리 적응을 시켜야 나도 편하고 그들도 편하고 간부도 편하기 때문입니다.
간부간 구타는 병간 구타보다 더 심하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병들간 구타 및 사건사고가 많이 터져서 부각되지만 간부간 구타도 더 심하거든요.
초급간부(하사, 중사, 소위, 중위)래봐야 나이가 22살에서 26세 정도...
일병이 되었습니다. 작대기 하나 늘었죠. (1997년 07월)
동기가 17명이나 되서 첫째주, 셋째주 나눠서 첫 휴가를 나서게 됐는데 전 셋째주였습니다. 문제는 2째주에 신병 두놈이 탈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휴가가기 전날까지 저녁먹고 2시간동안 완전군장(AM) 뺑뺑이를 돌았습니다. (T_T)
일병때도 대민 작업이 주를 이뤘습니다. 작업이 있을 때마다 분과별로 사람을 본부 인사계에게 내놔야 하는데 작전과에서는 무조건 제가 됐죠. T_T
상병이 되었습니다.
상병은 인간의 생애기 중 청/장년층으로 일에 대한 책임이 어깨위에 얹혀집니다. 그래서 이등/일등병의 잘잘못도 상병이 잘못한게 됩니다.
(업데이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