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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2013.07.26 12:39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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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득 이런 이야기가 구두로 밖에 전해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로 옮겨 적을까 하고 자판을 두들겨본다.

 

친가

 

어디부터 해야 할까?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자기를 버렸다는 생각에서 이신지 얘기를 잘 해주시지 않는다.

죄다 어머니를 통해 들은 내용이다.

 

아버지는 1946년생.. 친할아버지는 1920년대 생으로 추론할 수 있다.

친할아버지 성함은 신.도.철 (철짜 돌림으로 평산 신가 34대손).

1920년대다보니 집안에서 정해준 자기 맘에는 없는 여자도 결혼하게 되었단다. 그러나 당시 부루주아 계층으로 지식인이었다는 것.

그러다보니 집안에서 정해서 결혼한 여자와는 한번도 보지도 않고 이혼을 결심.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인 친할머니와 재혼하셨다고 하셨다. 

그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선택이 아닐까 싶다. 친할머니는 간호사 출신이다. 이 직종또한 당시 부루주아 계층이 아닐까 싶다.

아버지를 포함 3남매를 낳으시던 해에 친할아버지는 또다른 결정을 하신다. 친할머니와 이제 갓 4살된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 지금은 안계시는 고모를 뒤로한채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사상에 취해 다른 친구와 함께 월북을 결심하신 것이다.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사상은 당시 자본주의 사상에 비해 상당히 유토피아 적인 사상으로 나역시 당시 사람이었다면 자본주의 보다는 사회주의에 심취했을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월북까지 할 생각은 좀 아닌 가 싶다. 뭐 당시는 지금처럼 차단은 하지 않고 단순 검문만 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단지 뭘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좀 더 깊게 공부하기 위해 간 것이 아닐까 추론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6.25전쟁이 터지고 그렇게 친할아버지와 떨어지게 된 친할머니는 동란 때 아이들때문에 피난도 못가셨다. 동란에 끼니를 때우려고 공산당에게 배식을 받은게 화근이 되어 서울 수복 후, 총살까지 당하려다가 당시 간호사신분에 카톨릭 신자 셨던 터라 갖고 계시던 성경책에 의해 구사일생 살아나셨다고 하셨다. 

(이 내용은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가 나오기 전에 들은 내용인지라 각색한 부분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다.)

 

아버지는 1970년대 군대를 가시게 되었는데 당시 월남전을 한창 치루던 기간.. 부산으로 징집..

당시는 연좌제라는 제도로 친척중 월북한 사실이 있으면 감시하는 제도가 있었으나 그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이것도 추론이지만 친척 도움(국방대학원 교수) 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 친할아버지 소식이 전해 들은 바 김일성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산가족 상봉이라든가 하는 도움을 받지 않으셨다.

 

고모는 1970년대에 가수를 하겠다고 하시다가 친할아머니의 반대로 인해 자살을 선택하셨다고 하였다.

친할머니는 어렸을 적에 돌아가셨지만 아직까지 생생하게 남아있다.

 

1980년 아버지는 친척 사촌형(누군지 모름)에 꼬득임에 잘다니던 제약회사 총무과장을 퇴직하고 사업을 차리셨다. 김포에 포도밭이 있었는데 그 중 일부를 파신건지 다 파셨던건지는 알길이 없다. 사업은 OB맥주 도매상.. 성남에서 당시 1억원을 출자하여 차렸고 강남쪽에 손을 댈 정도로 잘 되신 사업이 갑자기 쪽박이 되어 날아온게 1983년.. 원래 이사업은 지금 생각해도 조폭과 관련이 있는 사업인데 어떻게 들어가신건지 알길이 없다. 아마 쪽박도 조폭에 의해 팽당한게 아닐까 싶다. 아니면 당시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정부에 의해 망한건지 알 길이 없다. 망하기 직전 사촌형이 일부 재산을 매각하여 도피했다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당시 아버지가 사우디로 일하러 가시겠다는 이야기를 한 기억도 난다. 당시 내 나이 6살, 7살이다.

당시 도매상 워크샵이라도 가면 따라갔는데 직원분들한테 삼촌이라고 해서 그 중 한분은 진짜 삼촌인줄 알았다.

 

1984년 지금도 하고 계시는 육계에 진입하신다. 처음에는 땅을 임대해서 대출받아 짓고 하는 식으로 하시다가 재산을 증식하셨는데 내가 기억하는 것은 지금의 죽전 쪽에 땅 700평을 살려고 천오백만원을 모아놨는데 큰 불이 나서 그대로 땅을 사지 못했다는 것이 뼈아픈일이 아닐 수 없다.

 

 

 

외가

 

외가 쪽은 완전 오리무중이다. 어머니도 모르신다.

단지 사진등으로 추정만 할뿐이다.

 

외할머니는 1926년생으로 황해도 출신으로 6.25(24세)동란때 서울까지 피난을 내려오셨다고 한다.

양산에 원피스를 입은 사진을 봤을 때 외가쪽도 독립운동은 안하신듯.. (--;)

외할머니를 포함 8남매였는데 왜 단신으로 내려오셨는지도 의문이다.

 

외할아버지는 누군지도 모른다. 어머니조차도 물어볼 수가 없었다고 하셨다.

외할머니의 경우 단신으로 내려오셔서 나름 자수성가를 하신 분이다. 재혼도 하시지 않으셨다.

김포에서 세탁소를 운영하시다가 아부지를 사위로 맞음.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지자 모아두신 재산 쾌척.. 우리 남매를 고딩때까지 키우셨다.

재산을 쾌척하셨으나, 계속 정부지원등을 통한 일거리에 나가셔서 돈을 꽤 모으시는 것을 보면

대단하신 분 같다. 산본에 정부지원을 통한 아파트 장만하셔서 부모님 짐을 덜어주시기까지 하셨다.

 

지금 생각나는 것은 요리를 엄청잘하셨다는 것...

할머니가 해준 곱창전골, 황해도 냉면은 잊을 수가 없다. 아직까지 이 맛을 내는 식당을 찾을 수가 없었다.

 

황해도 냉면은 맑은 육수에 수육을 얹어먹는 냉면....

곱창전골은 정육점에 미리 얘기해서 좋은 곱창이 나올때 연락이 오면 사오셔서 해주신 덕에 맛나는 곱창전골을 먹었던 것 같다.

어느 곱창집가봐야 이 맛을 내는 집을 찾을 수 없었다.

 

식당을 냈으면 대박을 냈을 거라는 것은 어머니도 동의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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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기를 한번 써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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