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결에 네이버에 내가 근무했던 부대번호를 치니 나도 잊고 있었던
주소가 덩그라니 써있더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동막리.. ~~~

하긴 적 8사단과 조우 중이고 서로 위치를 잘 알고 있으니 상관없으려나

훈련만 유격, 시시한 훈련 다 빼고 25번 나갔었고,
FM 준비태세 2번 (완전군장 + 총알,수류탄,식량 불출) - 이게 젤 힘듦
   - 새벽 3시에 준비태세 걸리면 20분만안에 죄다 벙커에 올려야 하는데 언덕을 5~6번 왔다갔다하면 진짜 미친다. 4시쯤이면 벙커 앞 호에 들어가서 방독면까지 쓰고 대기... 엄청 춥다. 총알 박스 왜이리 무거워? 두명이서 들고 가는데 던져 버리고 싶었다. 키가 안맞아서... T_T

군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들어왔는데 우리대대에서 아무도 설치하지 못하기에 내가 이리저리 해보다가 성공.. 이게 소문나서 포병연대 포함 다른 3개대대 돌면서 깔아줬다.

포병인데 자주포 한번 못타보고 제대하려나 하다가 딱한번 타봤다. 엄청 시끄러움.. 엄청 어지러움.. 아마 지금쯤이면 K-9으로 바꼈겠지? 내가 있을 땐 K-55(미국 M109개조)였는디...

구타.. 있었다. 얼차려보다 구타가 한방에 끝나니 이게 낫지 않았나 싶다.
일병 휴가 가기 1주일전 탈영병 발생이후 구타가 사라지는대신 얼차려가 심해졌다.
포상휴가가 아녔기에 다행히 휴가는 다녀옴.
병장쯤 되니 그동안 병사들끼리 잘해오던게 삐걱거리니 장교들도 얼차려 준다. 아~
그래서 난 후임병 교육 별로 안해줬던 기억이 남. 알아서 해라..

병장 제대 3개월 남기고 챠리포대 연병장에 불발탄이었지만 박격포탄이 떨어졌다.
챠리포대랑 본부포대 사이에 박격포며 4.2인치며 보병훈련장이 있었는데 이것들이 잘못 쏜거였다. 흑... 부대 통째로 이사한다고 해서 대대 전병력이 일과시간이며 일과 끝난 시간이며 투입되었다. 말년병장 얄짤없다. 이동한곳은 보병중대로 이동... 여기엔 자주포 숨길곳이 없었다. 자주포 대형버스만큼 크다. 얘네들 집 만들기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6대...

보직... 원래 컴퓨터과 나와서 작전선임하사(원사)님이 원래 포병주특기 받았던 내게 작전 FDC에 뽑혔다. 다행이라면 다행... FDC는 위치좌표 받아서 계산해서 포신 각도 며 세기를 계산해서 넘겨서 빵 쏘게 하는 포병의 꽃이다. 고로 엄청 어렵다. 계산기하나 없이 손으로 계산해야 한다. 지금은 있겠지? 수학 정석책은 발끝도 못미친다.
그러나 또 다행히도 FDC자원은 넘치는데 연락병 자원이 없어서 대타로 간다는것이 내 보직이 되버렸다. 연락병은 보병이랑 같이 댕기면서 포병에 연락해주는게 연락병의 일.. 훈련때마다 파견나간다. 이거 되게 좋다. 선임 눈치 볼 필요가 없으니까..
후임땐 한명만 잘 케어해주면 끝.. 선임땐 맨날 잔다. 때되면 먹고 싸고 자고...
짱 박힐곳 찾아 헤매고,...
본대는 훈련없는데 내가 맡은 보병연대가 훈련 뛰면 거기 파견가야 한다.

참고: FDC제원산출방법 (http://valley.egloos.com/viewer/?url=http://emone.egloos.com/2974190)